무더위 속 추위?…폭염 모르는 보령 냉풍욕장
[뉴스리뷰]
[앵커]
연일 찜통더위가 전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긴 옷을 입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충남 보령 냉풍욕장인데요.
자연 에어컨을 찾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바깥과 너무 다른 온도에 아이들이 몸을 움추립니다.
어른들도 긴 옷을 입고, 담요까지 둘렀습니다.
머리가 날릴 정도의 쌩쌩 찬바람이 불어오니 자연스럽게 더위도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너무 추워요. 시원한 게 아니라 추워요. 바람이 계속 나와가지고 무슨 한겨울 같아요. 소름 돋는 것 보세요."
옛 탄광의 갱구를 개조해 만든 충남 보령 냉풍욕장입니다.
광부들이 탄광으로 들어가던 입구가 이제 피서지가 됐습니다.
지하 수백미터 깊이의 탄광 갱도와 연결된 바람길을 통해서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듭니다.
갱도에 있는 찬 공기가 냉풍욕장의 더운 공기를 밀어내는 대류현상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외부와는 20도 가까이 차이가 나게 되고, 또 외부와 온도 차이가 클수록 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게 됩니다.
"올 여름 너무 더웠는데 여기 와보니까 완전히 다른 세상이더라고요. 아휴 너무 추워요."
냉풍욕장 밖에는 족욕장과 간단한 물놀이 시설도 마련돼 있습니다.
시원하게 냉풍욕을 하고 나와서 간단히 물놀이도 즐기면 더위를 느낄 새도 없습니다.
물놀이장에 사용되는 물도 지하 갱도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어 얼음장 같이 차갑습니다.
"대천해수욕장, 무궁화수목원, 자연휴양림을 통해서 연계 관광자원화 시켜서 보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더 보령에 머무를 수 있도록…"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 속 보령 냉풍욕장 같은 이색 피서지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영상취재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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