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공 넘긴 이란…바이든 '중동 전면전 뇌관' 제거할까

2024.08.08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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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확전 방지에 골머리 앓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양측의 전면전 여부가 미국의 노력에 좌우될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진단도 제기된다. 애초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국제사회의 적절한 대응이 있다면 자제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란의 요청으로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는 예상대로 이스라엘 규탄으로 끝났다.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제노사이드(집단말살 정책), 침략을 규탄한다는 게 주된 공감대였다. OIC 의장국인 감비아의 마마두 탕가라 외무장관은 "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제질서를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가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사태에 대응할 정당성을 확인하는 말이었다. 이스라엘에 반감이 짙은 전세계 57개 이슬람권 국가의 모임에서 예고된 결론이었지만 주목되는 점은 이란의 반응이다.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 정권의 침략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이란은 합법적인 방어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OIC의 권고에 대한 유엔 안보리 대응을 봐가면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OIC도 이날 회의 결과를 담은 발표문에서 이스라엘의 암살, 이란의 보복은 언급하지 않은 채 유엔 안보리의 책임을 강조했다. 히세인 브라힘 타하 OIC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가 책임을 지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준수하도록 강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동 전체의 안전과 안정을 저해할 역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이스라엘 침공의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회의에 참석한 알리 바게리 이란 외무장관 대행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유엔 안보리는 국제 평화를 위해 국제법 위반을 제재하거나 억제할 강제력 있는 조처를 할 수 있는 기관이다. 그러나 현재 유엔 안보리는 점점 확연해지는 글로벌 진영구축 속에 대다수 현안에서 작동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둘로 나뉘어 서로 상대 제안을 무산시키는 게 일상이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한 안건도 이스라엘을 보호하려는 미국 때문에 계속 헛바퀴를 돌았다. 미국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에 무게를 두며 휴전 요구안에 여러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주권침해에 대한 사태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면은 결국 미국의 대응이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들의 촉구에 따라 미국의 결단에 좌우되는 형국이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중동의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복 자제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유화책을 아랍국을 통해 이란에 전달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는 추가 상황 악화를 자제하라는 압박도 가하고 있으며 이란에 이런 상황을 알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 내에서는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볼 수도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비스 이그나티우스는 "백악관 관리들이 바이든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6일 이야기했다"고 같은 날 논설을 통해 전했다. 이그나티우스는 "이란이 하니예 암살에 따른 중대한 보복 계획을 재고할지도 모른다"며 "백악관 관리들은 레바논의 대리세력인 해즈볼라가 아직 예측 불가능한 변수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나 강경한 메시지 전달에 억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그나티우스는 백악관이 주이란 스위스 대사관,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에 은밀하게 경고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가능성에 중동으로 향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자국 이익, 파트너, 국민을 방어하는 데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란도 명확히 이해한다"며 "우리는 그 원칙을 강조하려고 해당 지역에 상당한 양의 군사자산을 이동시켰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이그나티우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은 이란 억제를 위해 중동에 1개 대대 규모의 전투기를 추가 파견하고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을 출격시킨 바 있다. 미국 내 언론을 보면 실제로 이란의 보복 준비가 바뀌고 있는 듯한 정황이 관측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보복이 이르면 5일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을 지난 4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에게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에는 국가안보팀으로부터 보복의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보고받았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이란은 둘째 치고 일방적 행보를 계속 이어가는 이스라엘이 상당한 난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자지구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긴장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암살한 하니예는 하마스의 휴전협상 대표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니예 암살 이튿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을 쏟아내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의 일방행보 원인이 극우·초정통파 세력과의 연립정권 유지를 위한 데 있는 만큼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게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보복 우려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가자지구 공세를 지속하며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관들도 공습으로 계속 살해하고 있다. 일방행보 지속하는 네타냐후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ang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40808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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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 하락 보잉, 제주항공 사고로 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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