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남북 나란히 선 복싱 시상대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입니다.
복싱 여자 54kg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의 임애지 선수와 북한 방철미 선수가 함께 시상식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북 선수가 함께 시상대에 오른 건, 탁구 혼합복식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시상대에 오른 두 선수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파리올림픽에서 남북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같은 색깔의 메달을 달고 시상대에 선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을 놓고 격돌하는 3·4위전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두 선수가 함께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는데요.
같은 색깔의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랐지만, 그 표정 역시 달랐는데요.
임애지 선수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로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지만, 북한의 방철미 선수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습니다.
남북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시상대에 오른 두 사람은 냉엄한 분위기 속에 묘한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어떠한 말은 오가지 않았어도, 메달 수여식이 끝나고 시상대에서 '빅토리 셀카 세레머니'를 할 때 작은 몸짓은 나눴는데요.
임애지 선수가 단상에 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북한의 방철미 선수가 임애지 선수에게 손짓을 보낸 겁니다.
물론 이때도 방철미 선수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죠.
하지만 방철미 선수의 무표정이 무너진 건 바로 임애지 선수와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섰을 때입니다.
일본의 한 기자가 임애지 선수를 향해 '시상식에서 방철미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고 했는데, 혹시 실제로 안아줬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임애지 선수는 한참 동안 머뭇거리다 "비밀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는데요.
이 순간, 임애지 선수와 방철미 선수의 눈이 마주쳤고, 이내 방철미 선수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임애지 선수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복싱 역사에 의미 있는 한 장면을 기록했는데요.
시상대에 나란히 선 남북 선수들의 모습도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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