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볕더위가 계속되다 보니 사과 열매도 곳곳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복숭아 상태도 좋지 않습니다.
그 현장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보은의 한 사과농장입니다.
어른 주먹 크기만 한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고 있습니다.
햇빛에 오래 노출된 사과에는 동전크기의 까만 점이 생겼습니다.
강렬한 직사광선에 데어 표면이 누렇게 변한 뒤 검게 썩은 것입니다.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오후 3시쯤 사과 표면 온도는 40도가 넘습니다.
[최왕진/보은사과발전협의회장 : 40도가 넘어가면 약 한 시간 정도만 노출돼도 일소 피해가 난다고 봐야죠.]
일소 피해를 입은 사과는 상품성이 없어 폐기 처분해야 합니다.
폭염에 의한 일소피해는 과일뿐 아니라 잎사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사과잎이 이렇게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수원을 파란 그물로 덮어씌운 곳도 있습니다.
햇빛차단 효과에 온도가 3~5도가량 차이가 납니다.
근처 사과밭에는 분무장치를 설치해 하루에 한 시간씩 물을 뿌려줍니다.
수확철을 맞은 복숭아 농장은 겉에 작은 반점이 생기는 탄저병이 번져 걱정입니다.
한 달가량 이어진 장마에 기온이 올라가자 병이 발생한 것입니다.
[송태화/복숭아농장 주인 : 장마가 짧으면 탄저가 거의 안 오는데 많이 습도도 높고 고온도 올라가고 그러니까 올해 피해가 엄청 많이 발생했어요.]
이 농가는 탄저병이 번져 복숭아 수확이 30%가량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봄철 냉해 등 저온피해가 없어 풍작을 기대했던 과수농가들은 장마에 이은 긴 폭염에 속이 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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