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수도 아테네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력 700여명과 헬기 18대가 넘게 동원됐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자 그리스는 유럽연합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산불 지역 인근 주민 3만여 명은 긴급 대피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서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빨간 불길을 뒤로한 채 차량 한 대가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미처 챙기지 못한 오토바이는 화마가 삼켜버렸습니다.
소방관이 연신 물을 뿌려대지만, 강한 바람으로 연기가 눈을 가려 한 치 앞도 잘 안보입니다.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칼리스 투르티스 / 주민
"아래 계곡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는데, 갑자기 매우 강한 바람이 불더니 굉음과 함께 커졌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엔 집도 차도 모두 잿더미처럼 변했습니다.
바실리스 스트루벨리스 / 주민
"30년간 쌓아온 것이 한순간에 날아갔어요…. 한순간에"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35km 떨어진 바르나바스 마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14km 떨어진 브릴리시아까지 다가왔습니다.
아직 큰 인명 피해는 없지만 산불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 쪽으로 향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로이터등 외신은 '마라톤' 지역에서 주민 3만 명이 긴급대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700명 넘는 소방관과 18대가 넘는 헬기 등을 투입했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자 EU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서영일 기자(0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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