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운영된다는 무더위 쉼터를 찾아가 봤습니다.
국민재난 안전포털에 나와 있는 주소는 다름 아닌 119 안전센터, 잠시 앉아 쉴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119안전센터 관계자 : (여기는) 한 10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데, (저희 사무실에는) 소파나 이런 것도 따로 없어서.]
대구에서 24시간으로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 7곳을 취재진이 모두 둘러봤더니 소방서가 5곳, 나머지 2곳은 노숙인 전담 보호시설이었습니다.
[노숙인 일시 보호시설 관계자 : (무더위 쉼터는) 낮에만 운영하고, 24시간 운영 안 해요. (여기는)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아니죠.]
24시간 운영되는 곳을 포함해 대구 지역 무더위 쉼터는 모두 1,500여 곳.
하지만, 위급한 시민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공간들입니다.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밤 9시까지 운영한다고 게시돼 있지만, 현재시간 8시, 이렇게 문이 잠겨져 있습니다.
[인근 주민 : 낮에 5시 되면 그만하던데. 저녁 일찍 문 닫혀 있어(요). 항상.]
무더위 쉼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대구시와 일선 구군은 강제 규정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구 ○○구청 관계자 : 저희가 강제로 이걸 몇 시까지 운영해라 이렇게 하기에는 사실 좀 부담스럽거든요.]
올여름 대구에는 관측 사상 2번째로 긴 16일 동안 열대야가 지속됐을 정도로 밤낮 없는 역대급 폭염이 덮쳤지만 정작 무더위 쉼터는 많은 이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했습니다.
(취재 : 정진명 TBC, 영상취재 : 고대승 TBC·김도윤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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