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거대지진 주의보가 발표된 일본에선 관광객들의 숙박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 북부 지역에는 어제 태풍까지 상륙해 일본 전역이 비상인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매년 이맘때면 관광객들로 가득 찼던 해수욕장이 올해는 텅 비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 거대지진 주의보를 발표하자, 쓰나미 공포가 해변가를 덮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와카야마현 등 일부 지자체가 해수욕장을 폐쇄하면서 유명 관광지의 호텔 예약 취소가 급증했고 숙박 예약 취소율이 최대 30%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일본 최대 명절 '오봉 연휴'를 맞아 성수기 영업을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하야시 히데노리/와카야마현 호텔 관계자]
"지진 직후부터 문의 전화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만일의 경우에 어떻게 안내를 할지 저희는 매일 회의하고 있습니다."
거대지진 주의보가 내려진 일본 남해안 지역에선 주민들이 생수와 비상식량, 휴대용 변기 등 재난 물품 사재기에 나서며 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즈오카현 주민]
"지진이 나서 걱정이 돼서 왔는데, 사람들이 모두 (물건을) 사버리고 난 뒤네요‥"
SNS에선 거대지진을 예고하는 구름, 즉 지진운을 봤다는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고, 8월 14일 등 특정일에 난카이 대지진이 온다는 유언비어마저 퍼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제5호 태풍 마리아가 북일본에 상륙해 최대 470밀리미터의 폭우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와테현과 후쿠시마현 등 태풍 경로에 있는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지만, 불어난 강물에 일부 주민들이 고립돼 있는 상황입니다.
남쪽은 지진, 북쪽은 태풍.
잇따른 자연재해로 일본 열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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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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