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저희가 취재한 채 상병과 아버지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소방관인 아버지는 사고 전날 물속으로 들어가 수색하는 사진을 기사로 보고는 아들에게 "15cm만 들어가도 위험하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아버지가 본 그 사진은 임성근 전 사단장을 비롯해 군 지휘부에게도 똑같이 전달됐는데 군은 채 상병에게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물속으로 들어가라는 지시만을 내렸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채 상병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왔습니다.
[채 상병 아버지/2023년 7월 19일 : 내가 어제 저녁에 통화 딱 2분인가 했어. 물 조심하라고, 비가 많이 오니까.]
부자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과 통화가 이뤄진 이유가 인권위 보고서에 담겨 있었습니다.
소방관인 아버지가 사고 전날 해병대원들이 강물 속에서 수색하는 보도를 보고, 안전장비 없이 물속에 들어가는 게 걱정돼 아들에게 전화했다는 겁니다.
아버지는 "유속이 있는 곳에선 15㎝만 들어가도 위험하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병사들이 물 속에 들어간 사진은 사고 2시간 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도 전달됐습니다.
[박균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6월 / 국회) : 수중 작업을 하고 있는 장면을 공보실장이 보고했어요. 그러니까 (임성근) 증인이 거기에 대해서 '훌륭하게 공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답을 보낸 내용이 나옵니다.]
임 전 사단장은 답은 했지만 사진은 못봤다고 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6월 / 국회) : 제가 자세히 보지 못해서 그 사진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김형률/경북경찰청 수사부장 (지난 7월) : (임성근 전 사단장이) 12장의 사진 중 수중수색 사진 1장을 특정해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고…]
멀리 있던 아버지도 알 수 있었던 수중 수색의 위험성을 현장에 있던 임 전 사단장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측은 지난해 7월 유가족에게 수사 결과를 설명할 때, 채 상병의 아버지에게서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닷새 뒤 유가족이 동의한 수사 결과를 경찰로 넘겼지만 군검찰이 회수하면서 '수사 외압'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실]
[영상디자인 최석헌]
유선의 기자 , 박대권,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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