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를 지적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던 안세영 선수가 이번 달 예정됐던 국제대회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무릎과 발목 부상을 이유로 들었는데, 이런 가운데 배드민턴 내부를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안세영은 그동안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5일) : 일단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조금 낫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저는 계속해서 참아서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1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무릎을, 올림픽 직전에는 발목까지 다쳤던 안세영은 급히 한의사를 파리로 불러서 치료를 받고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 여파 때문인지, 올림픽이 끝나고 이어지는 국제대회는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이달 말에 열리는 국제대회인 일본 오픈과 코리아 오픈의 출전을 포기했습니다.
배드민턴협회에 병원 진단서를 제출한 겁니다.
당장 부상에 대한 관리를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작심 발언 이후 배드민턴 내부의 오랜 관행이 드러나면서 이어지는 논란들도 안세영의 공개 행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선수 보호가 소홀한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후 배드민턴협회 규정에는 통제 중심의 '독소 조항'들이 드러났습니다.
이어 후원 계약이나 실업 선수의 연봉을 제한하는 부분까지 공개되면서, 안세영의 실제 수입까지 추정액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배드민턴 협회는 "안세영의 소속팀 삼성생명을 통해 불참 의사를 전달받았다며"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문체부는 협회가 제대로 운영됐는지 오늘(13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배드민턴협회는 국고 보조금 88억 원을 받았는데 이는 협회 1년 수입의 절반에 이릅니다.
홍지용 기자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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