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 회생을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내놓은 방안을 놓고 채권자들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투자자는 아직 없지만, 외부에서 투자를 받아 회사를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과연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티몬과 위메프는 법원에서 열린 첫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구조조정 펀드 등 외부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빚을 갚고 3년 안에 회사를 정상화한 뒤 다시 팔겠다는 자구안을 설명했습니다.
[류화현/위메프 대표 : 한국 e커머스에서 존재감을 갖는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 3년 안에 보다 더 높은 수익으로, 높은 가치로 매각할 수 있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이 재개되면 판매 대금을 별도의 전용 계좌로 관리하고 배송 완료 다음 날 바로 정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안'은 나왔지만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합니다.
가장 첫 단계인 외부 자금 수혈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티몬, 위메프 각각 1천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한 번 신뢰를 잃은 회사가 거액의 투자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구조조정 펀드는 일시적 난관에 빠진 회사를 정상화 시킨 뒤 시장에 팔아 차익을 얻는 게 목적인데, 과연 이번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시적 어려움으로 볼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종우/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플랫폼 비즈니스는 신뢰인데 이미 고객들한테 신뢰를 잃었고… 지금 판매자들이 대금을 못 받았는데 누가 여기서 장사를 하겠어요?]
피해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자구안을 '시간 끌기'로 보는 이유입니다.
[신정권/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대위원장 : 고객들이 더 떠나고, 판매자가 떠나기 전에 빠르게 이제 현실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게끔 준비해 달라…]
파산해 봐야 건질 게 없는 채권자들, 일단 월말까지 투자자를 찾을 시간을 좀 더 주는 게 낫다고 보고 오는 30일 2차 협의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VJ : 김 건)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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