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엎친데 덮친 격일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돈줄을 죄기 위해 금융 제재를 해왔습니다. 그 여파로 러시아는 중국에 크게 의존했었는데, 최근 중국은행 대부분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끊으면서 비상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황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입니다.
"최근 3주 사이 중국의 소형 은행들까지 러시아와의 결제 거래를 중단했다"며 "중국 은행의 98%가 러시아로부터 송금을 받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 제재 동참 압박에도, 중러 간 경제 협력은 흔들림 없다는 게 중국의 공식 입장이었습니다.
린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6월)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를 방해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실제론, 중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방 제재의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성훈 / 한국외대 노어과 교수
"그동안은 중국의 대형 은행들만 미국의 대러 제재에 대해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제 지방 은행까지도 파급되고 있는 것이고..."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달갑지 않은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러시아로선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무역 비중을 높이면서, 지난해 중러 간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달러를 대량 매입해 무역 거래에 현금을 사용하거나,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 등으로, 제재 우회로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황정민 기자(hj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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