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둘로 쪼개진 광복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 논란이 불씨가 됐는데, 정작 독립기념관은 내일(15일) 광복절 행사를 열지 않습니다.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 관장은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는데, JTBC 취재 결과 독립기념관은 지난주까지도 행사 개최를 준비해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독립기념관은 김형석 신임 관장 취임 직후인 지난 9일, 매년 별도로 열던 광복절 경축식을 이번엔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관장이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여하기 때문이란 이유를 들었습니다.
독립기념관의 경축식이 취소된 건 1987년 개관 이후 3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김 관장은 자신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지난 12일) : 제가 광복절 경축식을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하는 과정에도 아직 관여가 안 되어 있는 상태인데…]
하지만 지난 7일까지 관장직을 수행한 한시준 전임 독립기념관장의 설명은 달랐습니다.
한 전 관장은 "(퇴임 전에)독립기념관이 8.15 경축식을 거행한다는 초청장도 발송했다"면서 "만세삼창 행사 등을 포함한 기념식 식순도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JTBC는 독립기념관이 올해 경축식 행사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팸플릿도 확보했습니다.
'그날이 오면'이란 주제로 경축식과 문화행사를 개최한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배포 시점은 지난 5일로 김 관장이 취임하기 불과 4일 전입니다.
경축식 취소가 이미 결정돼 있었다는 김 관장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정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충남 천안시는 별도로 경축식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김민관 기자 , 이주현, 유규열,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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