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원통해 죽고 싶은데"…돌아온 항일 의병의 편지
[앵커]
100여 년 전 일본 침략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의 육필 편지 등이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우국지사들의 원통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서신인데요.
일본 헌병경찰이 강제로 압수해 보관했던 편지들이 돌아왔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옷깃 가득히 적시는 눈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의병부대 총지휘관 허위가 체포됐음을 알리는 편지글입니다.
아우의 체포 소식을 접한 허겸은 "분통해 죽고자 하여도 무어라 형언할 수가 없다"면서도, "협력해 대사를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00여 년 전 일제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의 육필 편지가 돌아왔습니다.
총 2개의 두루마리로 구성된 자료는 일제 헌병경찰이 탈취해 모았고, 1939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제작됐습니다.
"독립운동 탄압하는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자료를 수집했던 것 같아요. 그 중 특별히 의미가 있는 13건을 추려서 두 개의 두루마리로 표장을 했다는 거죠."
임시정부 최초이자 유일한 역사서인 '한일관계사료집'도 기증으로 환수됐습니다.
현재 확인된 완질본은 단 2질뿐인 데다, 독립운동가 김병조의 인장이 날인돼 연구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개한 환수 문화유산은 단순히 국외 소재 문화유산을 국내로 되찾아오는 물리적 회복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우리 선조들이 조국 지켜왔던 정신을 오롯이 회복하는 값진 성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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