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광복절이면, 기념 공원이나 시설을 세우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지나면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곳도 많은데요. 광복절을 맞아 저희가 찾아간 경기 파주의 태극기 공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기부한 땅에 공원을 지었지만, 잡초가 무성했습니다.
류태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공원입니다.
독립운동기념비와 조형물들이 길게 자란 잡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저것도 잡초. 여기 잔디만 있어야 되는데."
(보기가 좀 어떠세요 저런거 보시면?) "마음이 아픕니다"
파주시는 2016년 광복절에 '독립 광탄공원'을 조성했습니다.
부지는 독립운동가 남동민 열사의 후손들이 기부했습니다.
공원 안에는 파주 출신 독립운동가 107명을 기린 107개의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데요, 색이 바래고 곳곳이 뜯어져 있습니다.
취재진과 함께 공원을 찾은 기부자는 관리 상태를 보고 혀를 찼습니다.
남상철 / 독립유공자 후손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기부) 하지 말아도 될 짓을 하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도 듭니다."
파주시는 "추경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공원과 기념비를 개보수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파주시 관계자
"3월에 행사하면서 다 잔디도 깎고 다 교체를 한 거예요. 근데 이제 비가 거기가 바람이 또 계속 많이 불고 이러다 보니까"
공공시설 관리 부실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독립운동 관련 시설만큼은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류태영 기자(root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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