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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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유엔군사령부가 26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GP(감시초소) 총격 사건을 우발적 상황으로 확정할 수 없다고 결론 낸 것은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중립자로서의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정전협정 체제를 유지 준수해야 하는 유엔사의 입장에서는 북한 측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서다.
유엔사는 이날 발표한 다국적 특별조사팀의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 3일 발생한 북한군의 "총격 4발이 고의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는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비록 북측의 행위에 대해 심증은 가지만, 남쪽의 조사만으로는 북측이 어떤 의도로 그런 행위를 했는지 확정적으로 판단해 결론 내는 것은 모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엔사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4일 특별조사팀을 투입했을 때부터 이런 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북한군이 조사에 응할 턱이 없고, 결과적으로 '반쪽 조사보고서'가 나올 것이 뻔해서다. 북한은 총격 당일 국방부의 접촉 제의에 반응하지 않았고, 유엔사의 조사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공개한 유엔사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군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민감한 대북 기술정보(감청 등 포함)까지 언급하며 우발적인 상황으로 판단했던 입장과 배치돼서다.
한국군은 지난 3일 총성이 들렸을 때 북측 GP 근무 교대 시간이었고, 짙은 안개가 끼었으며, GP 인근에서 북한군의 일상적인 영농 활동이 우발적 판단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 출처와 내용을 밝힐 수 없는 기술정보 등이 우발적 정황 판단의 근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은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고, 당시 입수된 정보와 한국군의 입장 등을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이런 판단을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