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긴급사태를 해제한 일본에서 벌써부터 코로나19 2차 감염이 확산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병원의 경영 악화로까지 이어지면서 장기전에 대비한 의료 체제에도 차질이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두 번째로 큰 기타큐슈시.
20일 넘게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는데 지난 나흘간 14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중 13명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였습니다.
일반 관람을 재개한 이 지역 유명 관광지 등 43개 시설은 결국 이틀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됐습니다.
[기타하시 켄지 / 일본 기타큐슈 시장 : 새로운 감염자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는 2차 확산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도쿄도 긴급사태 해제 당일 8명을 기록한 뒤 이틀 연속 신규 환자 10명을 넘겼습니다.
오사카에서는 80대 남성이 3번이나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왔습니다.
두 달 가까이 참아온 사람들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외출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접촉이 늘어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는 감염이 확산하면 다시 긴급사태를 발령할 수 있다며 경계를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25일 기자회견) : 최악의 경우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할 수도 있습니다. 집단 감염 대책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병원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받기 위해 추가 병실뿐 아니라 각종 장비에 물품까지, 예상 못한 지출이 경영난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의료 붕괴 이전에 경영 붕괴가 먼저 올 수 있다고 병원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이자와 다카오 / 일본 병원협회 회장 : 현재 일본 병원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심각합니다. 경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일본은 정부 대책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외출 자제와 오랜 생활 습관인 거리 두기에 의존해 대유행을 피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긴급사태 해제 이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