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돼서 규모가 더 큰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다른 온라인 쇼핑업체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기본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주목합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어제) : 구내식당과 그다음에 흡연실인 경우에도 또 마스크를 못 쓰시는 상황이 생기고요. 그리고 작업장에서의 어떤 접촉. 이런 부분들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지점으로 보고 있고요.]
확진자가 나왔다면 바로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충분히 경과를 지켜봐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확진자 발생 확인 뒤 오전조를 조금 일찍 퇴근시키고 방역을 했지만, 불과 몇 시간 지나 오후조는 정상 출근시킨 겁니다.
쿠팡 측은 3~4시간에 걸쳐 방역과 환기 작업을 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쿠팡 관계자 : 20, 21, 22, 23일, 24일 방역을 했고,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들을 인지한 순간 또 추가 방역을 한 거죠.]
하지만 방역 당국 설명은 다릅니다.
방역 뒤에도 24시간 동안 충분한 환기 뒤 개장하라고 권고한다는 겁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확진자 통보를 받고도 밀접접촉자가 아닌 직원들에게는 확진 사실을 따로 공지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출근해서야 확진자가 나왔다는 걸 알았다는 게 근무자들 이야기입니다.
[A 씨 / 쿠팡 물류센터 근무 직원 : 회사에서 관리자분께서 (작업장) 들어가기 전에 알려주셨어요. 확진자가 나왔다. 마스크 꼭 쓰고….]
첫 감염자가 나온 건 지난 23일, 센터가 폐쇄된 건 이틀이 지난 25일 저녁입니다.
이렇게 센터 완전 폐쇄가 늦어지는 동안 근무한 사람 가운데 추가 확진자도 나왔습니다.
이 기간에 감염된 건 아닐 수 있지만, 늦은 폐쇄로 더 확산했을 수 있다는 추론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사실 회사의 지침 없이 근무자가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프면 쉰다'는 게 수칙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