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단골 미용사가 정 교수 요청으로 증권계좌를 빌려준 사실이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정 교수는 차명 투자가 아니었고 미용사에게 단순히 도움을 주려는 취지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석방 이후 세 번째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정경심 / 동양대 교수 : (입시비리 관련 혐의 여부와 상관없이 국민 정서와 다르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
이날 재판에선 그동안 진행돼온 입시비리와 함께 차명투자 의혹 관련 첫 증인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정 교수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차명계좌 6개로 790차례 주식거래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남편이 청와대 민정수석이 되자 정 교수가 재산등록과 백지신탁을 피하려 차명 거래를 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첫 증인으로 나온 정 교수 단골 미용사 A 씨는 지난 2018년 정 교수에게 2차 전지업체 WFM 호재 정보를 듣고 주식 천만 원어치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내려가자 정 교수가 돈을 빌려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고, 대신 정 교수 요청으로 자신의 계좌를 빌려줬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정 교수 부탁을 받고 빌려준 계좌로 몇 차례 주식거래 한 적은 있지만 이후엔 비밀번호 등을 모두 넘겨줘 정 교수가 직접 거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자신은 민정수석 배우자라 주식거래를 못 한다며 계좌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사실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A 씨는 또 차명 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 교수가 해당 계좌를 없애는 게 좋겠다고 해 주식을 모두 팔고 차명계좌를 해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은 투자한 주식 평가액이 모두 법적으로 허용된 규모라 이름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고 맞섰습니다.
또, 여동생처럼 아끼던 A 씨가 자신이 준 정보로 인해 손해를 보자 도와주려 했던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A 씨도 정 교수가 이익이 나면 자신에게 주고 손해가 나면 본인이 떠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