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의 분리수거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들에겐 무척 까다롭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이 늘면서 대학가마다 쓰레기 분리수거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가 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세입자들이 내놓은 쓰레기 봉투를 집주인이 일일이 열어 다시 정리합니다.
윤우순 / 서울 동대문구
"막 이렇게 섞어서 막 버리니까 분류 작업을 안 하고. 그래서 내가 날마다 지금 이거 하고 있는 중이에요."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분리수거 방식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그냥 막 내다버린 겁니다. 직접 몇 개 뜯어봤습니다.
빨간 국물이 남은 플라스틱 용기와 종이컵 등이 뒤섞여 있고, 또 다른 봉투 안에도 페트병과 비닐 봉지 등 재활용 쓰레기들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고충을 호소합니다.
프라브리지오 / 이탈리아인 유학생
"(한국에서는) 동물이 먹을 수 있는 것만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더라고요."
올리비아 스타즈 / 미국인 유학생
"가끔 쓰레기를 분류할 때 스트레스를 받아요. 쓰레기마다 다른 통에 넣어야 하니까요."
외국인 유학생 수가 23만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마다 쓰레기 혼합배출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자취를 처음 해보는 내국인 학생 일부도 헷갈리긴 마찬가집니다.
대학가 원룸 관리인 / 서울 서대문구
"외국 학생뿐만 아니라 국내 학생들도. 그러니까 저희는 열어가지고 다 검사해야 돼 안에서."
구청들은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외국어로 된 분리수거 안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
변정현 기자(byeon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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