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민등록번호를 바꿀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지 3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1500명 정도가 번호를 바꿨는데 그 중 1000명 정도가 여성입니다. 그 여성들 중에 300명이 넘는 사람들은 가정폭력과 성폭력 때문에 번호를 바꿨습니다.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중학생이 소셜미디어에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나체 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았습니다.
이 학생은 협박에서 벗어나려고 주민번호를 바꿔야만 했습니다.
[이효린/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 활동가 : SNS 계정을 찾아내서 성희롱이나 성적인 모욕 같은 걸 보내기도 합니다. (주민번호) 변경 절차는 지금도 받는 분이 계시거든요.]
주민번호 변경제도가 시행되고 3년 동안 1500여 건의 주민번호가 바뀌었습니다.
이 가운데 1000건 이상이 여성입니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때문에 번호를 바꾼 사례가 331건에 이릅니다.
전 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번이나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관계등록부로 사는 곳이 드러나 전 남편이 접근하자 다시, 주민번호를 바꾸고 주민번호 공시제한까지 신청한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성폭력 피해자 등이 주민번호를 바꾸는 과정에서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내년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고승혁 기자 , 이병구,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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