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깊어지게 된 데는 코로나19 확산이 중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기 위해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중국 또한 지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곳곳에서 대립과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1단계 미중 무역협정을 마무리 짓고 승리감에 취해있던 트럼프 대통령.
지난 2월, 미국은 코로나19가 잠잠했던 반면, 중국에선 피해가 속출하자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나는 그들이 매우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월 중순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태도가 돌변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에 100%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온 거니까요.]
중국 정부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공격은 방역 책임을 피하기 위한 국내 정치용 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8일) : 저들의 목적은 오직 자신들의 코로나19 방역 부족에 대한 책임을 면하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것입니다.]
이후 미국에서 사망자가 10만 명에 이르고, 실업대란이 계속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노골화됐고, 중국 역시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중국은 1949년부터 악랄한 독재 정권에 의해 통치돼 오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무역, 과학 교류, 외교, 개발도상국 지위로 세계무역기구 가입 등을 통해 정권이 보다 우리처럼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공화당의 상원의원들이 배포한 57쪽 짜리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적극적으로 공격해 방역위기를 모면해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