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그 돈(기부금)을 쓴 적이 없습니다. 이것은 할머니들한테 쓰는 게 아니고 도대체 어디 쓰는지, 쓴 적이 없습니다."
"(수요집회에 참석한) 그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습니까.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지 않습니까. 그 돈을 그럼 어디에 씁니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익법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정의연의 기부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2016∼2019년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에 따르면 정의연은 약 4년간 기부금 49억여 원을 모아 9억여원만 피해자 할머니들 지원 사업에 썼습니다.
또 경기도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가 최근 반값 수준에 판 사실이 알려지며 배임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며칠 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시설인 나눔의집 또한 후원금 사용처와 관련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각계각층에서 모인 후원금으로 부동산·현금자산을 보유하고, 향후 노인요양사업에 쓰려 한다는 내부 고발입니다.
또 일부 연예인들 후원금 역시 이들 동의 없이 생활관 증축 설립에 사용됐는데요.
그중 방송인 유재석 측은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부금 사용과 관련한 비영리단체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된 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10년 기부의 상징이던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직원들의 성금 유용 등 비리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2018년에는 기부단체 새희망씨앗 회장이 기부금을 유용해 징역 6년 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기부금 유용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온라인 등에선 기부를 꺼리는 '기부 포비아'가 확산합니다.
'정기 기부할 만한 곳을 찾는데 몇 해 전 사랑의열매 등 봉사 단체들 자금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