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갚으려…가방 찢고 "소매치기 당했다" 자작극
[뉴스리뷰]
[앵커]
스스로 가방을 찢은 뒤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112에 허위 신고를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 채권자 눈앞에서 자작극을 벌인 건데요.
김선홍 기자 입니다.
[기자]
서울지하철 강남역 인근 편의점입니다.
검은 옷차림의 한 남성.
무언가를 찾는 듯 보입니다.
한참을 진열대 앞에서 서성이더니 결국 상품 하나를 집어들고는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눈썹 손질용 면도칼입니다.
편의점을 나선 20대 A씨는 근처 빌딩의 한적한 장소에서 다시 목격됐습니다.
화단과 주차된 두 차량 사이 빈 공간에 숨어서 면도칼을 꺼내들더니, 자신의 가방을 끄적이기 시작합니다.
강남역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가방은 마치 소매치기라도 당한 듯 앞주머니가 찢어진 모습입니다.
이후 채권자를 만난 A씨.
채권자가 가방이 찢어진 걸 보고 소매치기 당한 것 같다며 경찰 신고를 권합니다.
A씨는 놀란 듯 연기하며 "지하철 안에서 가방이 찢겨지고 700만원을 소매치기 당했다"며 112에 신고를 합니다.
하지만 A씨가 벌인 자작극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면도칼로 가방을 찢는 A씨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던 겁니다.
"소매치기범을 검거하기 위해 신고받은 즉시 지하철 역사와 인근 상가 등 16일 동안 CCTV 100여 대를 분석한 결과 신고자가 스스로 가방을 면도칼로 찢는 장면을 포착…."
조사 결과 A씨는 빌린 돈을 갚지 않기 위해 소매치기를 위장한 자작극을 벌이고 허위신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붙잡아 검찰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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