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남성이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의 가방을 스스로 찢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습니다. 빌린 돈을 안 갚으려고 자작극을 벌였던 겁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로 이 남성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김예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편의점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날이 선 미용도구를 삽니다.
인적이 드문 곳으로 자리를 옮기더니, 사온 미용 도구를 주섬주섬 꺼냅니다.
보는 눈을 피해 이곳 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뒤, 자신의 가방을 찢었습니다.
잠시 후 만난 지인이 '가방이 왜 찢어져 있느냐'고 묻자 남성은 깜짝 놀라는 척 연기하며 '현금 700만원을 도난당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보란듯이 112에 허위 신고까지 했습니다.
경찰이 조사에 나서자 남성은 이런저런 거짓말로 모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CCTV로 행적을 파악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450만원을 빌렸는데 갚지 못하고 연체 되자 돈 갚는 날짜를 미루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김기창 / 서울청 지하철수사계장
"신고 후 바로 사건을 취소하면 될 거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취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면서 솔직히 겁도 났고 무서웠다고…."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넘겼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