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에서 차량 부수는 '흑인사망' 항의 시위대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차량을 부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의 심장부에 또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이 연일 들끓는 가운데 백악관이 위치한 수도 워싱턴DC에서도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졌다.
일요일인 31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일부 시위대는 건물 유리창을 박살 내고 차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워싱턴 기념비 근처에서도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거의 모든 야간 조명을 소등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시위대가 백악관 앞으로 모이자 지하벙커로 피신하기도 했다. 백악관도 안전하지 않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NYT는 "비밀경호국(SS)이 어떤 일로 대통령을 지하벙커로 이동시켰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백악관이 위협받을 때 대통령 신변보호를 위한 절차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밤 백악관 반경 1마일을 봉쇄하면서 라파예트 광장 북쪽 지역에서 시위대와 대치했다.
'미국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 [AP=연합뉴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불길이 솟아 올라 소방관들이 경찰 호위 속에 재빨리 진화했다. 교회 측은 불이 사무실과 교회 유치원이 있는 교구 주택 지하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대변인은 그 불로 큰 피해가 난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세인트 존스 교회는 1815년에 지어졌으며,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메디슨(임기 1809∼1817년) 이래 모든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