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봉쇄한 채 경찰과 대치하는 '흑인 사망' 시위대
(오스틴 AP=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오스틴 경찰서 본부 근처에서 35번 고속도로를 봉쇄한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lee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의 목을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리프 박사는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시위가 새로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틀리프 박사는 "미국은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감염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로 우리가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에릭 가세티 시장은 시위대가 코로나19 검사소를 문 닫게 한 지난 30일 "시위로 슈퍼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시위 때문에 앞으로 약 2주간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애틀랜타시 케이샤 랜스 보텀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팬데믹을 연구한 의료사(史) 학자인 하워드 마르켈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시위 참가자들은 매우 가깝게 모여있게 된다"면서 "시위가 야외에서 벌어지긴 하지만 감염이 거의 방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독감'이 유행한 1918년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 등에서 전쟁비용 모금을 위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였다가 독감이 확산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마르켈 박사는 경찰이 최루가스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