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20세기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위기를 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 간 갈등이 드러낸 미국 사회의 민낯을 고발하는 정치 전문기자 댄 발즈의 칼럼을 게재했다.
발즈는 일단 미국 사회가 이전에도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1918년엔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으로 미국도 극심한 타격을 받았고, 1930년대의 대공황 때는 수많은 미국인이 직장을 잃었다는 예를 들었다. 1968년엔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전국적인 폭동을 불러왔다는 사실도 상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형 위기들이 동시에 미국을 흔들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발즈의 견해다.
지금은 20세기에 겪었던 역대급 위기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특이상황이 미국 사회 시스템을 위기로 몰아넣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국가적 위기의 상황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실종됐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 발즈의 주장이다.
약탈을 막기 위해 출입구를 막고 있는 뉴욕의 백화점
[UPI=연합뉴스]
발즈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사회 지도자들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갈등 해소와 통합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격'이나 '가장 사나운 개' 등의 험악한 단어를 사용한 트윗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 세계가 인류 공통의 적인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단결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WHO)와의 절연을 선언하는 등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발즈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의 수가 베트남전쟁 사망자의 2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