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른바 '평양 무인기 침범 사건'을 빌미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어제(15일) 남과 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한 건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폭파 현장을 시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이어 육로까지 차단되면서 남북경제협력 상징들에 모두 사망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펑' 하는 불꽃과 함께 아스팔트 잔해가 솟구치고, 그 앞에는 '개성시'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북한이 어제(15일) 낮 12시를 전후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각각 폭파했습니다.
폭파는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불과 10미터 올라간 지점에서 이뤄졌습니다.
20미터 폭의 도로를 검은 천으로 가리고 그 뒤 북쪽으로 약 70미터가량까지 폭약을 심었습니다.
산산조각 난 아스팔트 조각은 우리 쪽 땅까지 날아왔고 우리 군은 즉각 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폭파 현장에는 검은색 차량이 등장했는데, 이를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최고지도부가 방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북한과 마주한 접경 지역의 긴장감은 고조됐습니다.
경기도는 파주, 김포, 연천 등 3개 시군의 11개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 : 현재 한국 정부에 대해서 갖는 적대감, 불만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차원에서 충격 요법을 쓴 거죠. 2020년 6월에 있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때와 똑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앞서 지난 2019년, 금강산 관광 관련 시설물이 철거된 데 이어 2016년엔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번에 남북 간 육로까지 완전히 끊기면서 마지막 남은 남북경제협력 프로젝트에 사망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영상편집 원동주 / 영상디자인 허성운]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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