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성공회 워싱턴 교구의 매리앤 버디 주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안용수 기자 =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 차별 시위가 미국 전체로 번지며 악화일로다.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경찰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 폭력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1일(현지시간) 수도인 워싱턴DC에서조차 통금에 아랑곳하지 않고 7일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
백악관 인근에서도 최루탄과 고무탄까지 등장했지만 분노한 시위대를 해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무장 군 투입을 언급하며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도 최루탄의 폭발음이 들릴 정도였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이 진행된 때는 이미 통행금지령이 시작되는 오후 7시가 임박한 시간이었다.
중무장한 경찰 차량과 군인이 곳곳에 배치됐고, 이에 맞서 다양한 인종의 시위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여기는 우리의 거리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항했다.
이 무렵 트럼프 대통령이 길 건너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는 길을 트기 위해 주 방위군이 경고도 없이 최루탄과 연막탄을 발사해 연기로 가득 차고 숨을 쉬기도 어려웠다고 더힐이 전했다.
시위대는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딪혔고, 이에 따른 부상을 막기 위해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는 호소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과 방위군은 이렇게 30m 정도 밀고 들어간 후 다시 최루탄을 발사하며 작전을 거듭해 백악관 주변을 완전히 정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에서 성경을 든 채 사진 촬영을 한 후 비밀경호국 대원들의 엄호 속에 오후 7시 30분께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시작과 교회 방문, 백악관 복귀까지 30분 동안 '군사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