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묵묵부답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부산 동래구 동래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6.2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하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청구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경찰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성추행을 실토하며 시장직을 내려놓은 지 40일 만인 2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으나 구속을 면했다.
이날 오 전 시장 영장실질심사를 연 조현철 형사1단독 부장판사는 "사안 중하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가 모두 확보돼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했고, 증거인멸·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기각 이유로 들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오 전 시장 측은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범행이나 말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오 전 시장이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일관되지 않고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 상태인 '인지부조화' 상태라며 범행의 우발성을 주장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앞으로 있을 보강 수사와 재판에서도 이를 강조하며 형량 감경 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검찰 측은 오 전 시장이 피해자를 집무실로 부른 이유와 일련의 행동, 말 등을 미뤄 범행이 계획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법원이 불구속 수사 원칙과 증거 확보 등을 이유로 오 전 시장 영장을 기각하면서 경찰 수사는 난항에 부딪혔다.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한 오거돈 병원행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하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부산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다시 경찰서로 이동하고 있다.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