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되면서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2일까지 이번 시위로 약탈 등의 피해를 입은 한인 상점은 필라델피아 50곳, 미니애폴리스 10곳, 애틀랜타 4곳 등 모두 80곳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카고에서 여성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한인 상인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도 약탈이 이뤄졌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학동 / 미국 시카고 여성의류매장 사장]
(낮) 12시 정도까지 일하고 있는데 폴리스 (경찰)가 와서 항의 군중들이 데모하고 있으니까 약탈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문을 닫으라고 그러는 거예요. 일찍. 유리 깨고 게이트(문) 있는 것도 다 올리고 약탈하기 시작하는데, 내 가게 근처에 시카고 폴리스 헤드쿼터(본부)가 있어요. 알람 소리 때문에 폴리스 차가 4대가 와서 폴리스가 일고여덟 명이 서서 못 털게 하고 하는데, 일부는 폴리스들하고 대들고 싸우고 욕하고 일부는 계속 가게를 다 털고 있는데, 폴리스들도 인원이 안 되니까 가게 터는 애들은 쫓아갈 수도 없고…. 그때 경찰 인원은 한 일고여덟 명? 약탈 인원은 (쇼핑)몰 주위에 돌아가며 몇백 명 넘었죠. 통제가 안 되죠. 피해 규모가 35만 불에서 40만 불사이니까 한국 돈으로 약 4억 원 정도 되네요. 솔직하게 리 오픈(재개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그렇게 얘길 했어요. 정나미가 떨어져서, 불안한 것도 있지만 아주 정떨어지더라고요. 너무 정나미가 떨어져서….
백인 경찰에게 희생당한 흑인 남성과 이에 분노한 흑인들의 과격 시위,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는 한인들.
지난 1992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1992년 LA에서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의 과잉 체포 사건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한인 타운이 큰 피해를 입었죠.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시 우리 교민들은 '우리 마을을 스스로 지키자'며 (이렇게) 앞장서 총을 잡기도 했습니다.
LA 경찰은 1992년과 지금은 다르다며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