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급 야간통행 금지에도 한인사회의 대규모 약탈 피해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집계로만 99곳인데,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한인들은 '정말 무방비 상태에서, 그냥 CCTV로 약탈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안이 초토화됐습니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화장품과 염색약이, 약탈당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한 밤에 들이닥쳐, 모든 것을 털어갔습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약국, 휴대전화 판매점까지, 필라델피아에서만 50여 곳이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를 안 본 가게들은 서둘러, 입구를 완전히 막아버렸습니다.
샤론 황 / 美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지금 잠도 못 자고 있죠. 가게 있는 분들도 아침에 가 가지고 창고에 있는 것 계속 빼고 있는 상황이죠. 다 빼게 되면 나무판으로 막아요."
경찰력이 시위 진압에 투입된 틈을 노리고, 약탈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 뭘 가지고 나오는겁니까?) 토트백이오"
유리창을 부수고 태연하게 들어가서는, 트럭째 물건을 가져나오기도 합니다. 비싼 차 수십 대도 그냥 훔칩니다.
카를로스 이달고 / 자동차 가게 사장
"경찰도 과부하가 걸린거죠. 샌 린드로 지역을 통제하느라, 여긴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약탈을 당해도 행여나 보복 당할까봐, CCTV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로라 전 / 美 LA 한인회장
"코로나 때문에 두 달 이상을 우리가 오픈을 못하고 비즈니스를 중단한 상태에서 이렇게 당하면 속수무책이 되잖아요"
LA와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한인 가게의 공식 피해는 9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
이유진 기자(periodist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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