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에 멈춰 선 여객기 동체에 작은 구멍이 여럿 나 있습니다.
현지 시간 11일 미국 플로리다주를 출발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로 향하던 미국 스피릿 항공사 여객기가 상공에서 총격을 받았습니다.
착륙을 위해 지상 170미터까지 하강한 순간이었습니다.
비행기는 급히 도미니카 공화국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 : 조사 결과 총알 일곱 발이 기체에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격한 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해야 합니다.]
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비행기 동체 외부뿐 아니라 내부 벽체와 짐칸 등 곳곳에도 총에 맞은 흔적들이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승무원 한 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고 승객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르토프랭스 공항은 즉시 폐쇄됐고 다른 여객기들도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지난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치안 공백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선 무장 갱단들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에도 18명이 타고 있던 유엔 헬기가 포르토프랭스 상공에서 갱단의 총격을 받았고 올 초엔 갱단 공격 때문에 공항과 주요 항구가 폐쇄되며 식량 지원 등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행정부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활동하던 개리 코닐 임시 총리를 단 5개월 만에 해임하고 기업가 출신의 디디에 피세메를 새 총리로 임명했습니다.
외신들은 과도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코닐 전 총리와 내분 상태였으며 위원 일부의 뇌물 혐의가 드러나는 과정에서 갈등이 더 심각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우기정, 출처 : X@FL360aero,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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