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에서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 병원에서 진료받는 모습 같은 일상 상황을 누구나 지켜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일이 스스로 설치한 IP카메라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낮은 보안 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는 데, 정부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둠의 구글이라 통한다는 한 영상검색 엔진.
한국을 검색하자 순식간에 2천 개 넘는 이미지가 나타납니다.
도로변 주차장에서부터 손님이 있는 식당, 여성들만 있는 필라테스 센터 심지어 어린아이의 방까지 나옵니다.
비밀번호가 설정 안 된 IP 카메라의 영상이 고스란히 검색 결과로 뜨는 겁니다.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아도 노출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집니다.
구입 당시 초기 비밀번호를 안 바꾸거나 1234, asdf 같은 쉬운 비밀번호를 사용하면 해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란 겁니다.
[최상명/보안 전문가]
"누구나 이 카메라에 접근해서 한국에 있는 많은 화면을 볼 수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지금 매우 심각한‥"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살피기 위해 가정에 많이들 설치하는 IP 카메라 해킹 사례가 늘면서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유통되는 IP카메라는 특수문자, 숫자를 혼합하는 식으로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는 걸 의무화한다는 겁니다.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해커의 공격엔, 여러 번 틀리면 접속을 끊도록 했습니다.
[류제명/과기정통부 네트워크 정책실장]
"관련 기술기준을 개정하여 IP카메라 제품 설계 시 높은 보안 수준의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개인 사생활 유출 우려가 큰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은 내년 상반기부터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만 사용해야 합니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미 IP카메라를 사용 중인 경우, 지금이라도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바꿔놓는 게 최선이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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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기자(dwju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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