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한 뒤 돈만 가로채는 사기 일당들이 요즘에는 그럴듯한 가짜 광고 영상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광고를 제작한 업자와 출연자들도 수사하고 있지만 추적이 쉽지 않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몇천 원이 아까워 딸아이 과일을 못 먹이던 형편에서 이제는 부자가 됐다는 이 여성.
[범행 사용 광고 영상 : 딸기를 사자는 말을 못 하는 거예요. 딸기는 8천 원이고 바나나는 2천 원이니까. 그렇게 살기 싫더라고요. 지금은 하루 만에 9천만 원 벌었어요.]
자기 경험인 양 얘기하며 투자를 권유하지만, 모두 연기입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28살 A 씨 등 일당이 가짜 광고 제작자에게 의뢰해 만든 영상입니다.
SNS에 영상과 함께 가짜 상담신청 사이트 링크를 같이 올려 개인정보를 남긴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86명이 모두 15억 원을 뜯겼습니다.
경찰은 영상을 제작한 일당도 쫓고 있지만 텔레그램으로 연락하고 가상화폐로 거래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짜 홍보 영상 속 연기자들도 조사 대상인데, 신원확인이 쉽지 않고, 범죄인지 알고 연기했다는 것까지 입증해야 처벌이 가능합니다.
가짜 홍보 영상에 등장했던 연기자들은 다른 투자 사기 의심 광고들에 계속 등장하기도 합니다.
[지난 5월 광고 영상 : (제가) 돈을 벌기도 했지만 이미 많은 자산가들이 이 방법으로 자산을 불렸어요.]
[지난 9월 광고 영상 : 하루에 단돈 10만 원이라도 꾸준한 수익이 난다면 한 달에 200만 원이니까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사기 피해자 : 활동을 못하게 하든지 해야 하는데 유튜브에서 그런 것들이 차단이 안 되니까 계속해서 피해자들은 늘어날 거란 말이에요.]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SNS 광고 영상은 의심하고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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