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양한 비위 혐의로 수사를 앞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반대 시위'를 뚫고, 집무실에 출근했습니다.
3연임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직무를 정지시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올림픽회관에 '기습 출근'했습니다.
급하게 모인 체육회 노동조합원 서른 명 정도가 로비에서 규탄 시위를 벌였는데,
"경비 아저씨! 엘레베이터 누르면 안 되잖아요. 올라가야지!"
이 회장은 건물 13층, IOC 지원부에서 한 시간가량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후에는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아 장재근 촌장과도 만났습니다.
이기흥 회장은 YTN 통화에서 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으로서 연락할 업무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처리할 사안이 있으면 출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육회장 일을 보면 '규정 위반'인 만큼, 국제 스포츠 업무를 다뤘다는 걸 명확히 강조한 겁니다.
이기흥 회장의 3연임 출마 선언도 임박했습니다.
아직 결단하지 않았다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기흥 / 대한체육회장(직무 정지)·IOC 위원](지난 13일) : 조만간 제 거취를 결정하고 그땐 정식으로 자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서 모시고 얘기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27일을 기자회견 디데이로 잡고 장소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42대 체육회장 선거 90일 전, 그러니까 오는 29일까지 '출마자 의사등록 표명서'를 내야 하는 만큼 늦어도 다음 주엔 뜻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역대 체육회장들로 구성된 '원로회'와 만나 의견을 들었고, 다양한 스포츠 스타들과 접촉하는 등 3선 물밑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의 대의원 선거 방식으로는 현직인 이기흥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검·경의 수사 속도, 정확히는 강제 수사 시기와 수위가 가장 큰 변수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디자인 : 박유동
화면제공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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