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 논란' 한국사 교과서 채택한 문명고 "정치적 공격 멈추라"
[앵커]
정치적 편향 논란이 있는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의 한 고교가 언론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학교 측은 교과서 채택은 '교사와 학교의 권리'라며 정치적 공격을 중단하라고 밝혔는데요.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 교육의 자주성입니다."
언론 설명회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문구입니다.
경북 경산에 있는 문명고등학교가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학교는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일었던 한국학력평가원의 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하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학교 측은 일부 특정 정치세력과 언론이, 헌법이 보장한 학교의 권리를 무시한 채 무차별적인 정치이념 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교과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짧게 서술하고, 이승만 정권에 대해 '독재' 대신 '집권 연장'으로 표현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중 해당 역사 교과서를 채택한 건 이 학교가 유일합니다.
"괜히 논란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이게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어떻게 2천여개 학교 중 9개 교과서 중에서 어떻게 한 학교만 이걸 선정하죠? 이게 사실은 비민주적인 거죠."
학교 측은 해당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건 기준에 맞았다는 것이고, 논란은 일부 시민단체의 왜곡된 주장일 뿐이라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수업 과정에서 바로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제의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내용이 예시로 표현되는 등 여러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
앞서 문명고는 7년 전인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학부모와 학생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문명고 학부모와 전교조, 공무원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논란의 교과서를 당장 철회하라며 학교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문명고는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학교 측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없는 만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을 행사한 일부 언론과 정치인 등에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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