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공천 거래 의혹으로 구속된 명태균 씨는 예전에 쓰던 휴대전화 3대를 모두 버렸다고 주장해왔는데요.
구속 직전 자신의 변호사들에게 휴대전화를 가지고 대통령실과 협상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속하지 않고 먹고 살게 해주면 휴대전화를 내놓겠다는 건데, 어딘가에 숨겨뒀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구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명 씨가 조사를 받다 쉴 때 변호사들에게 자신의 휴대폰을 가지고 대통령실과 협상해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을 구속하지 말고, 먹고 사는 문제, 이 두 가지를 해결해주면 휴대폰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김소연 변호사(지난 19일 사임)]
"위에서 그것만 주면, 이제 달라는 식의 딜이 왔었다, 사람 보냈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구속되면 일단 풀어주고, 그냥 먹고 살게 해달라 딱 이 두 가지만 조건으로 제시해서 올려 보냈기 때문에 조만간 딜이 올 거다."
나중에 명 씨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고 했습니다.
[김소연 변호사(지난 19일 사임)]
"정점식 의원이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여기 검사들하고 말이 통한다. 조사 외에 OO 검사랑 전화를 해서 만나서 협상을 하라는 거였고."
하지만 휴대폰에 들어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김소연 변호사(지난 19일 사임)]
"왜 휴대폰을 그렇게 원하냐, 왜 그러는 거냐 이랬더니 치명적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요. 휴대폰 있으면 큰일 난대요."
명 씨는 휴대폰이 어딨는지 변호사들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변호인들은 협상 얘기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 실제로 하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소연 변호사(지난 19일 사임)]
"정말 중요한 범죄 혐의가 들어있는 폰이라면 검사들이 오히려 추가 입건을 하지 이걸로 끝내준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정점식 의원은 "명태균과 얼굴 한 번 본 적 없고 연락한 적도 없는데, 무슨 회유를 하겠느냐"고 MBC에 답했습니다.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선 때 썼던 휴대폰을 포함해 예전에 쓰던 휴대폰 3대를 모두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명 씨가 휴대폰으로 협상을 해달라고 변호인들에게 얘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휴대폰을 어딘가 숨겨뒀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사 때마다 명 씨를 상대로 캐묻고 있지만 아직 휴대폰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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