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번째 재의결을 앞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자, 여야는 술렁였습니다.
민주당에선 한 대표의 그간 행보를 봤을 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이탈표가 많이 생겨 김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에서 더 많은 이탈표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당초 어제(28일)에서 다음 달 10일로 미뤘습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JTBC와 통화에서 '간보는 한동훈'이라는 뜻에서 '간동훈'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용산을 압박하고 치고 나가는 힘이 없어서 저러다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의원도 "당 내분 과정에서 이런 의견이 숙성된 게 아니고 속된 말로 한 번 떠보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기존까지의 흐름을 보면 항상 뭔가 할 것처럼 하다가 숙이고, 뭔가 할 것처럼 하고 숙이고 했던 것을 반복했던 게 또 한동훈 대표의 특징 아닙니까?]
한편, 그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부결되면 한 대표가 '토사구팽' 신세가 될 거라고 말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은 '목줄'까지 언급하며 한 대표를 자극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용산과 친윤계가 던진 목줄에 걸려 허우적대다 같이 멸망할지 김건희 특검으로 목줄을 풀고 탈출할지 선택하면 됩니다. 누구나 하는 그 답을 계속 외면하다가는 답안지 빈 칸 채우지 못한 채 시험 시간은 끝날 것이고, 그때 가서 후회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말씀드립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친한계의 기류변화와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제가 취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민주당은 재표결까지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개별 설득에 나서는 등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영상편집: 강경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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