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자평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 말이 무색하게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무차별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달만 사상자가 1백명이 넘는데,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불만이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단 말이 나옵니다.
베이징 이도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시 한 초등학교 앞.
하교 시간이 되자 안에서 방호 장비로 무장한 경비원들이 한 명씩 걸어 나옵니다.
각자 자리를 잡은 뒤에야 어린 학생들이 줄지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지난달 28일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학생 등 5명이 다친 뒤 바뀐 풍경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됐지만 학교 주변엔 여전히 경비가 삼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계선을 설치해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특수경찰 차량까지 배치했습니다.
[학교 인근 상인 : 학생을 마중 나오는 부모들이 많아졌어요. 전에는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은 경우가 있었거든요. 부모들 차량 때문에 도로가 혼잡해졌고요.]
상하이시 한 쇼핑몰에 있는 대형할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 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친 곳입니다.
현재는 방검복에 곤봉까지 든 경비원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없는지 구석구석 둘러보기도 합니다.
[마트 관계자 : 당시 흉기 난동범이 이곳에 왔기 때문에 마트 안의 경비가 엄중해졌어요. 고객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거죠.]
최근 무비자 조치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는 중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 범죄의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살인과 범죄, 총기 사건 발생 비율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홍보했던 중국 당국 발표가 무색한 실정입니다.
이달만 해도 연이은 무차별 범죄로 인한 사상자가 벌써 100명을 넘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당국 발표를 인용해 범행 동기를 개인적 원인으로 돌렸지만, 사회 전반에 퍼진 불만이 범죄로 표출되고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경기침체와 취업난 등으로 먹고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 전역에서 시위와 파업 등 719건에 달하는 집단행동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회불안에 긴장한 중국 당국은 민생 해결을 위해 임금체납 해결과 법적 분쟁 구조 등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례적으로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나섰습니다.
[화면출처 NTDAPTV 성도일보 HK01 싼리뉴스 CTS]
[영상편집 강경아]
이도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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