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국가운영 전반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양새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감사원장 탄핵을 추진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년도 예산안도 야당 단독으로 예결위에서 처리했습니다. 이 역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관의 특활비 등을 모두 삭감하는 등 무소불위의 국회 권력을 활용했습니다. 감사원장 탄핵 사태에 대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감사원 간부 100여 명이 비상회의를 열었고,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역대 정부 감사원장들이 나서 탄핵을 멈추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데, 민주당이 어디까지 가려는건지, 첫 소식 권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에 출석한 최재해 감사원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민주당 탄핵 시도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최재해 / 감사원장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헌법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이러한 정치적 탄핵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부실 감사라고 지적하는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감사는 최대한 조사했지만 김건희 여사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했고, 국정감사 때 야당이 요구하는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은 건 비공개 원칙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자진사퇴 가능성도 일축했습니다.
최재해 / 감사원장
"왜 자료제출 요구가 탄핵사유가 됐는지 저는 납득하기 어렵고. {자진 사퇴하실 의향은….} 그럴 생각 없습니다."
대통령실도 "감사원 기능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감사원 간부 100여 명은 비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는 "탄핵이 감사원 업무 마비 목적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
"{회의 끝난 건가요?} 네 끝났어요. 4시에 끝났어요."
역대 감사원장들도 "탄핵 사유가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며 "탄핵 추진을 중단해달라"는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성명에는 노무현, 문재인 정부 시절 감사원장들도 참여했습니다.
정파와 관계 없이 민주당의 감사원 흔들기가 도를 넘었단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권형석 기자(hs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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