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 11대가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에 동시에 무단 진입해 우리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했는데,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사실까지 몇시간 뒤 떠들썩하게 발표하면서 우리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역력합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가 핵폭탄 투하를 위해 만든 전략폭격기 TU-95 2대가 오전 9시 35분쯤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국 방공식별구역 KADIZ에 무단 진입했습니다.
같은 시각 중국 대형폭격기 H-6도 이어도 북쪽 해상으로 들어왔습니다.
독도 남방 해상에서 만난 양국 폭격기와 전투기들은 2시간가량 연합훈련을 벌였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동시에 KADIZ에 무단 진입한 건 1년만으로, 우리 공군 전투기 F-15K와 KF-16 여러 대가 대응 출격했고, 국방부는 양국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북러 군사 결속 이후 북중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중국과의 공조를 의도적으로 노출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모처럼 훈풍이 불기 시작한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도 상당 부분 의식한 걸로 보입니다."
몇시간 뒤 러시아는 국방장관의 방북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싸우는 러시아 군대와 전적인 연대"란 현수막이 걸린 평양 공항에선 의장대가 동원된 대규모 환영식이 열렸고, 국방장관 회담에선 "군사협력의 빠른 확대"가 논의됐습니다.
노광철 / 북한 국방상
"패권주의를 반대하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전선에서…."
전쟁중인 군 지휘부가 전격 방북한 건 추가 파병과 무기 지원 협상 논의를 위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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