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설이 내리는 동안 곳곳에서 지하주차장 출입로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수분을 머금은 눈, 습설이 무거운 탓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권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로 지붕이 반으로 쪼개진 듯 무너졌습니다.
하마터면 바로 아래 차량이 깔릴 뻔했는데 자칫 튀어나온 철골에 사람까지 다칠 뻔했습니다.
근처 보건소의 지하주차장 통로 지붕도 똑같이 가운데가 주저앉아 출입구를 막아버렸습니다.
[피해 보건소 관계자 : (붕괴 사고가) 처음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근무하면서는.]
폭설이 내린 이틀 동안 비슷한 제보가 YTN에 빗발쳤습니다.
경기도 평택과 안양, 용인, 시흥과 인천 등 곳곳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통로 천장이 무너져 차를 빼지 못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대부분 '캐노피', 완만한 원통형으로 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 눈이 잘 흘러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평소보다 무거운 습설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고 지붕에 계속 쌓이다 보니 무게를 견디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북유럽처럼 눈이 많이 오는 곳의 삼각형 지붕을 본떴다면 쌓이는 양과 무게도 줄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또 지붕 형태를 따라 두꺼운 철골을 촘촘히 받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함은구 /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캐노피 형태가 되니까 지하주차장 같은 경우에 이제 중간에 기둥을 세우거나 이러기 곤란한…. 더 두껍고 더 촘촘하게 쉽게 말씀드리면 하중을 분산해야 하는 거잖아요.]
20cm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된 경우 수시로 눈을 치우는 게 좋지만, 눈이 수북이 쌓인 상태에서 지붕 위에 올라가면 무너질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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