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문턱에 수도권에 쏟아진 이례적 폭설은 '뜨거워진 바다'가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12월에 들어서는 이번 주 초에도 내륙에 또 한차례 궂은 날씨가 예고됐는데요
겨울 내내 뜨거운 바다의 영향으로 기온 변화가 크고, 강하고 무거운 눈인 '습설'이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0도에 육박한 폭염, 시간당 100mm 물 폭탄, 백 년 빈도 호우, 40일 열대야 등등.
올해 여름과 가을, 한반도를 강타한 날씨는 역대급, 처음, 이례적이라는 수식어가 늘 함께했습니다.
이런 날씨를 몰고 온 가장 큰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고수온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주변 바다는 세계 기준치 보다 2.5배나 높습니다.
뜨거운 바다는 많은 수증기를 만들어 폭염을 강화하거나 밤 더위를 길어지게 하고,
때로는 얼굴을 바꿔 강력한 호우나 태풍 구름을 만들어 냅니다.
강한 찬 공기와 만나면 이번처럼 눈 폭탄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 : 발해만 같은 경우 28도 이상으로 매우 높게 형성이 되면서 많은 수증기가 방출되면서 구룸이 만들어지고 높게 규룸이 발달하면서 12월 초에도 내륙은 또 한차례 비구름이나 눈구름의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오후에 비로 내리는 곳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작부터 이례적 폭설을 쏟아부은 가운데 기온이 오르내리고 있어 당분간 이면 도로 곳곳에 살얼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해수 온도가 높아 기온 변동 폭과 날씨 변화가 큰 겨울로 기억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바다가 뜨거워 찬 공기가 남하할 때는 그 위로 습기가 많은 눈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습설'에 대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반기성/YTN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대표 : 최근 한반도 주변 바다 온도가 무척 높습니다 겨울철 온난한 가운데 찬 공기가 남하할 때는 기온도 갑자기 떨어지겠지만 이번처럼 눈에 습기가 많이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추위가 일찍 풀리면서 서해안 눈이 내륙으로 유입되는 환경이 자주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겨절의 시계가 '역대급 눈 폭탄'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가운데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기상 이변이 찾아올 수 있는 만큼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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