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말기 환자에 대한 '조력 사망' 합법화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법안이 첫 관문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영국 하원은 현지 시각 29일 지난달 발의된 조력 사망 합법화 법안을 찬성 330표, 반대 275표로 통과시켰습니다.
이번 표결은 5시간에 걸친 치열한 토론 끝에 이뤄졌으며, 의회의사당 밖에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찬반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조력 사망 법안은 말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여생이 6개월이 안 되는 환자가 의학적 도움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이제 상원에서의 표결을 앞두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거 조력 사망에 찬성 입장을 보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직 상원의원이기도 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과거에는 조력 사망에 반대했지만,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그리고 악용 위험은 없는지 등을 따져본 뒤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고든 브라운,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등 전직 총리들은 모두 조력 사망 법안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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