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7년 만의 최대 폭설이 남긴 상처가 깊습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복구는커녕 제설도 못하고 있고 지붕이 내려앉은 시장의 상인들은 장사를 못해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김달호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길이 70m에 이르는 비닐하우스들이 눈을 인 채 그대로 주저앉아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밭둔덕까지 완전히 무너져내려 인삼을 덮쳤습니다.
밭주인은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한 뿌리라도 수확 하고 싶지만 눈이 녹지 않아 마음만 타들어갑니다.
정철헌 / 피해 농민
"이제 바로 수확을 해야 될지 아니면 조금 균이 침투를 해서 물렀다고 하면 갈아엎는 수밖에…."
차광막을 세워놓은 인삼밭도 폭설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인삼 재배를 위해 설치한 차광막이 무너져 내려, 아예 눈속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천장이 붕괴된 안양 농수산물시장. 떨어진 구조물이 뒤엉켜 있는 모습은 이틀 전 사고 당시 그대롭니다.
언제 복구가 끝나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인들은 들여놓은 물건이라도 건지고 싶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안전 사고 우려로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피해 상인
"물건을 좀 살릴 수 있는 거는 좀 꺼내서 상인들 팔 수 있으면 팔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제설과 복구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강원 산간마을엔 군 장병들이 거들고 나섰습니다.
김명숙 / 강원 횡성군
"군인들이 이렇게 갑자기 해준다고 하니까 저희는 뭐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감사에 대한 표현이…."
이번 폭설로 경기와 충북 등에서만 시설 하우스 230여 동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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