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설과 한파가 유달리 더 원망스러운 사람들이있죠. 열악한 주거 환경에 씻을 곳이 마땅치 않은 쪽방촌 주민, 한끼 식사값이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외계층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이낙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흩날리는 눈발 속에서도 무료급식소 앞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최범용 / 무료급식소 대기자
"수급이 한 70만 원 나오는데 그걸로 월세 30만 원 내고 남는 게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 와서 한 끼 해결하는게 낫잖아요. 얼마나 고맙습니까."
오들오들 떨면서 한참을 기다리다 받아든 따뜻한 밥 한 끼에 마음까지 풀립니다.
자광명(불명) / 원각사 무료급식소 운영자
"(아침에는) 여덟시 반에 주먹밥이 나가는데 다섯 시에 와도 할아버지들 2, 30분이 서 계셔요."
15년째 쪽방촌에 살고 있는 이병훈 씨는 매일 아침 공중전화 부스만한 화장실에서 씻습니다.
겨울엔 살을 에는 찬바람까지 들이칩니다.
이병훈 / 주민
"물을 틀어갖고 이렇게 (씻어요.) {(세면도구는) 어디다놔요 씻으실 때?} 씻을 땐 앞에 중간에 놔두고 씻죠. {아 따로 선반 같은 게 없어서?} 네."
지난해부턴 서울시가 나눠주는 '목욕 바우처' 덕에 사정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은 이렇게 뜨뜻한 탕에서 몸을 녹이고, 쌓인 피로도 풀 수 있습니다.
목욕탕도 새로운 손님들을 반깁니다.
최영목 / 종로사우나 대표
"코로나 시기부터 목욕업을 존재를 못할 정도의 위기에 (있었는데) 단비같은 이런 힘을 줬죠."
우리 주변 곳곳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이낙원 기자(parad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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