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우리 경제, 어렵다는 말이 많은데요.
특히 소비가 위축되면서 시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연말특수를 기대하며 할인행사를 시작했지만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전망도 어둡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기세일이 한창인 백화점의 의류 매장입니다.
한파가 찾아온 뒤 겨울옷을 대거 내놨는데, 할인된 가격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김종순]
"아무래도 올해 살 걸 내년, 내년에 살까, 그냥 작년에 입었던 걸 그냥 입을까…"
가을 늦더위에 매출이 떨어진 백화점들만 비상인 건 아닙니다.
대형 마트에서도 소비자들은 가격과 혜택을 더 깐깐하게 따집니다.
[최원섭]
"먹는 거는 줄일 수는 없죠. 그러다 보니까 무조건 할인 행사나 2+1, 1+1 이런 데 시선이 갈 수밖에 없어요. 딱 필요한 것 정말 그냥 필요한 것들만…"
소비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백화점에선 10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보다 판매가 5.4% 줄었고, 대형마트도 6% 감소했습니다.
소비판매액지수로 보면, 의복과 오락·취미 등 여가 분야의 소비가 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지역의 상권에도 냉기가 감돕니다.
춘천의 닭갈비 골목 인근에는 '점포 정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나붙었습니다.
도심의 상가들도 한집 건너 하나씩 문을 닫았습니다.
올해 강원 지역에서 문을 닫은 음식점만 2천8백 개입니다.
[안월선/춘천 육림고개 상인]
"(다른 상인들) 거의 다 나갔어요. 지금은 여기 있는 사람 얼마 안 돼. 다 나가서 빈 가게예요."
문제는 앞으로의 소비 심리입니다.
수출이 둔화되고, 고용도 불안한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내수 회복이 그만큼 더뎌진다는 겁니다.
[이영애/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경기가 나아질 것 같다'라는 생각들이 있으면 사실은 소비 수준을 갑자기 확 낮추지는 않거든요. '더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거야'라는 생각들을 하게 되니까 현재의 소비를 줄이게 되는…"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으면서 금리도 잇달아 내렸지만, 실제 경기에 훈풍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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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윤치영
송서영 기자(sh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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