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 당국자 "윤 대통령 계엄 선포는 '심한 오판'"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과 분석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심한 오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6시간여 만에 끝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 열린 한 포럼 행사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데요.
한국에서는 계엄에 대한 깊고 부정적인 기억이 남아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박정희 독재 정권과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의 경험을 이야기한 겁니다.
그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도 말했는데요.
간접 화법을 통해 계엄 선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캠벨 부장관은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도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앞서 백악관은 계엄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국회의 해제 요구안을 받아들인 데 안도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는데요.
조금 더 구체적인 언급이 나왔네요.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인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견고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계엄과 관련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한국 정부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고 TV를 통해 알게 됐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계엄 선포가 "깊은 우려를 야기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 등 모든 곳에 경종을 울린 다소 극단적인 발표"였다며 이후 국회의 헌법 절차에 따라 계엄령이 해제되는 등 민주적인 절차가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계엄 해제를 환영한다며 "몇 시간 동안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제도가 잘 작동했다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도 어제부터 많은 항의 시위와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학자들과 교민들이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버드와 스탠퍼드 등 북미 유수 대학의 한국학연구소 책임교수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헌법과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권리 수호를 위해 나선 한국 시민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집회도 현지시간 4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열렸습니다.
'윤석열 불법계엄 규탄 및 즉각 탄핵촉구 미주동포 비상행동' 소속 교민 20여명은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했다"며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다른 미주 교민단체들도 뉴욕 총영사관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연방빌딩 등지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을 여행하는 자국민에 대한 각국의 경고도 이어졌습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한국 방문 필요성을 검토하라'며 여행 경고를 발령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한국 여행 권고 사항에 '대규모 집회 장소를 피하라'는 경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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