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노벨상 시상식에선 노벨문학상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작가, '한강'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한강 작가는 "어두운 밤에도 우릴 잇는 건 언어"라며 "폭력에 반대하는 모두와 이 상의 의미를 나누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스톡홀름에서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파란색 카펫이 깔린 시상식장에서, 마침내 '한강'의 이름이 울려 퍼졌습니다.
[엘렌 마트손/노벨문학상 심사위원]
"친애하는 한강 작가, 이제 앞으로 나와 국왕이 수여하는 상을 받아주세요."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건네받고 환하게 미소 지은 한강 작가.
객석에선 모두들 일어나 '문학의 별'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진 만찬에선, 서툴지만 정성 가득한 한국어가 그를 연단으로 이끌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작가, 한강."
어깨를 맞대고 비를 피하던 사람들이 저마다 '나'로 살고 있다는 걸 깨달은 8살의 어느 날.
한 작가는 글을 읽고 쓰며 수없이 돌이켜 본, 어린 날 기억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언어라는 실타래를 따라 다른 이의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그 내면과 마주하는 일이었습니다."
인간 존재와 고통, 사랑에 대해 수천 년간 질문해온 문학.
한 작가는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가 우리를 이어준다고 말했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질문하고, 우리를 서로에게 이어줍니다."
노벨상 심사위원 엘렌 마트손이 소개했듯 "상처입고 연약하지만, 강인한 힘으로 나아가는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한강은 폭력의 반대편에 선 이들에게 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한강/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문학에게 주는 이 상의 의미를 폭력의 반대편에 선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
문학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한강 작가의 수상소감에 모든 사람들은 크고 긴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김준형,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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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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